[이슈분석]최수진 OCI 부사장 “신약역량·프로세스 개선 없인 세계무대 못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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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승인 프로세스 개선도 필요하지만,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근본 해결책입니다.” 최수진 OCI바이오사업본부장은 우리나라 바이오·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기초 신약개발 역량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물 없는 상황에서 검증 프로세스 개선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냉정히 말해 현재 판매 중인 국내 신약 중에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처음부터 시장 분석과 접근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개발 신약은 총 28개다. 이중 2개가 품목이 취하돼 현재 판매 중인 것은 26개다. 지난해 기준 26개 총 매출은 1847억8500만원이다. 전년대비 10.1% 늘었다. 일반적으로 신약은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출시돼 막대한 경제 가치를 갖는다. 1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지만 국내 신약은 시장에서 외면 받는 처지다.

최 본부장은 “국내 판매허가를 받은 신약 중 해외에서 자리 잡은 제품은 사실상 없다”면서 “국내에서만 팔리는데 국산 신약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최초 여성 임원을 역임한 최 본부장은 신약개발, 전략수립 등 전문가다. 최근 바이오산업 진출을 선언한 OCI에서 바이오 사업부를 이끌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

그는 현재 신약 개발 역량과 심사 프로세스로는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규제도 시장이 커져야 발전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신약 승인 심사 등 프로세스는 발전할 모멘텀이 없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확대해 기술과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에 걸맞은 국제표준 규제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

최 본부장은 “오랫동안 영업력에 의존했던 국내 제약사는 한계에 봉착하면서 이제 막 글로벌 신약 개발을 시도한다”면서 “기업은 물론 허가기관도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발생하는데, 최소화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식약처도 글로벌 교류를 활발히 해 빠르게 흘러가는 기술, 규제 동향을 파악해 시장 진출을 지원할 프로세스 재정립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내에서 인·허가를 획득하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준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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