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미국 젊은층 외면...응답자 44% 앱 삭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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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젊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5~6월 미국 내 페이스북 이용자 3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응답자의 44%가 지난해 스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다. 전체 응답자 평균 26%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많다.

CNBC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강타한 스캔들이 젊은층을 멀어지게 했다”면서 “다수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회사를 둘러싼 스캔들에 관심을 갖고, 여론이 실제 서비스 이용에 직결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과 가짜뉴스 등을 이탈 이유로 들지만 플랫폼 자체가 젊은층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진이나 문자보다는 짧은 영상과 인스턴트 메시지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스타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20대 이용자 상당수가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한 걸로 알려졌다.

황용석 건국대학교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가짜뉴스는 젊은층 이탈에 영향이 미미한다”면서 “젊은층은 장년이나 노년층과 달리 플랫폼 이전에 따른 전환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세대로 새로운 앱이나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회사 경영진이 잇달아 이탈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알렉스 스타모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가 최근 페이스북을 떠났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보안 기술 담당 교수로 이직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레이첼 휴스턴 부사장이 넷플릭스으로 자리를 옮긴다. 우버에서 페이스북에 합류한 지 1년여 만이다. 휴스턴 부사장은 왓츠앱, 인스타그램, 메신저 제품 담당 부서 부사장 등을 맡았다.

6월에는 엘리엇 슈라지 페이스북 커뮤니케이션·공공정책 부사장이 연말까지만 일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슈라지 부사장은 커뮤니케이션 리더로 페이스북에서 10년간 일했다.

댄 로즈 페이스북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도 내년 초 그만둔다. 그는 2006년부터 12년간 페이스북에서 자리를 지켰다. 페이스북의 인수합병을 이끈 인물로 2012년 인스타그램 인수를 주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피로감이나 대체 욕구, 초기 흥미도가 떨어진 위기 상황일 수 있다”면서 “플랫폼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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