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BMW 화재 원인 찾기 위해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 검증 나선다

정부가 BMW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제안한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다. 또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전 운전자 안전을 위한 '사전경고' 장치가 없었던 점에 대한 위법 사항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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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은 한국소비자협회 집단소송지원단과 만나 BMW 화재원인 검증에 관한 회의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교통환경공단)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31일 서울 양재동 회의소에서 류도정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원장, 한국소비자협회 집단소송지원단장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최영석 선문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BMW 화재원인 검증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BMW 차량 화재 가능성에 대한 원인규명 시험 계획 및 화재원인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바이패스 오작동을 주요 화재원인으로 지적하며, 화재 예방을 위해 현재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해 바이패스 밸브 폐쇄를 주장했다.

이호근 교수는 “BMW 화재 원인을 찾고, 리콜 계획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바이패스 밸브 작동을 멈추는 것이 화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원인 규명 전까지는 폐쇄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BMW가 바이패스 밸브에 관해 은폐하는 부분이 있는 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밸브를 열어놓은 채 진행하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TRI와 협회는 BMW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방법 등 의견을 민관합동조사위원회에서 최종 검토하여 실험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바이패스 작동 오류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실험을 통해 밝히고, 화재 시 정상적으로 고장코드가 발생하는지 여부 등 안전기준 위반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협회는 BMW 차량이 화재에 앞서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를 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화재 발생 시 탑승자가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고장경고등'이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영석 교수는 “BMW 차량에서 화재가 나는 원인도 중요하지만, 화재가 발생하기 전 안전에 대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자동차관리법에 맞춰서 면밀히 봐야한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 측은 지속적으로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사 진행 중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공개실험을 통해 언론 등에 밝힐 예정이다.

류도정 KATRI 원장은 “설계결함, SW 조작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연말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미있는 시험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언론에 공개하고, 확정적인 사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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