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주거까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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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패스트파이브 대표.

패스트파이브가 일하고 잠자는 일상생활 모두를 책임진다.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대표 박지웅·김대일)는 5일 주거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갈수록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 새로운 주거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브랜드명은 라이프(LIFE)다.

서울 9호선 선정릉역 주변에 별도 건물을 세운다. 130여세대가 살 수 있는 규모다. 내년 2월 입주를 시작한다. 월세로 최소 6개월 단위 계약을 맺는다. 방 크기는 6~8평이다. 가격은 강남 지역 시세 대비 30~50%가량 비싸다. 아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패스트파이브 운영 공유 오피스 입주자에게는 할인 혜택을 준다.

일반 주거지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커뮤니티 기능 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건물 꼭대기 층에 공유 라운지를 조성한다. 5~10명 단위 소규모 모임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1층에도 입주자 간 교류가 일어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패스트파이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숫자는 500만명 안팎이다. 이 중 50만명이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로 추정된다. 주로 오피스텔, 원룸,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기존 주거시설은 마치 성냥갑처럼 꾸며져 개인 취향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커뮤니티 기능에 더해 입주자 맞춤형 시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기대가 크다”며 “공유 오피스 사업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숙제는 있다. 공유 오피스 사업 흥행이 주거 서비스로 연결될지 미지수다. 일하는 공간과 달리 섬세한 인테리어가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역시 주거 서비스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패스트파이브 기술 경쟁력을 다른 기업에 심는 사업에도 나선다. 인테리어, 커뮤니티 분야 역량을 전파하는 내용이다. 300인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공유 오피스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중 7개 지점을 만든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3개 지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빠른 성장세다. 연내 17호점이 문을 연다. 현재 7000여명이 입주했다. 2019년 말까지 3만명이 일하는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날 목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00억원이다. 매년 60% 이상 성장, 2022년 77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3월 설립했다. 서울 강남에 지점 75%가 몰려있다. 지점별 평균 입주율이 99%에 달한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공간에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제대로 결합한 첫 번째 회사가 되겠다”며 “부동산 사업이 땅장사가 아닌 공간 가치는 높여주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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