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주요 온라인쇼핑을 핵심 판매 채널로 낙점했다. 대형 오픈마켓, 종합몰에 잇달아 입점하면서 판매 채널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최근 쿠팡 '테마관'에 입점했다.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 방송상품 5000여종을 쿠팡에서 판매한다. GS홈쇼핑은 쿠팡에 전문관을 구축하면서 2000만명을 웃도는 쿠팡 가입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GS홈쇼핑은 11번가, 인터파크에도 둥지를 틀었다. 지난 2월 입점한 11번가에서는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실시간 방송 스트리밍과 주문 연동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GS홈쇼핑과 GS마이샵 방송을 11번가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24시간 시청하고 주문할 수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쇼핑에 입점했다”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TV홈쇼핑 상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GS홈쇼핑으로 유입되는 고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쿠팡에 입점하면서 제휴 온라인쇼핑몰을 총 5개로 늘렸다. 패션, 뷰티, 잡화, 가전디지털 등 27개 카테고리를 마련해 총 52만개 이상 상품을 판매한다. 쿠팡에 입점한 외부 업체 가운데 손꼽히게 큰 상품군 규모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이후 11번가,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인터파크, 쿠팡에 잇달아 입점했다. 현재 자사몰은 물론 롯데닷컴 연동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상품을 판매하며 업계 최다 수준 온라인 판로를 확보했다.
TV홈쇼핑 업계는 온라인쇼핑에 지속 입점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미디어 다양화에 따라 점차 TV 시청률이 감소하면서 TV홈쇼핑 취급액이 감소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T커머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재핑(채널 전환)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온라인쇼핑 업체는 TV홈쇼핑을 협력사로 확보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송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이 평준화되면서 한 곳에서 여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편의가 요구되고 있다. TV홈쇼핑 상품군을 자사 채널로 끌어들이면 상품 고급화 및 고객 선택 폭 확대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 쿠팡이 GS홈쇼핑, 롯데홈쇼핑과 손을 잡은 이유다.
쿠팡 관계자는 “더 좋은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고품질 상품군을 확보한 TV홈쇼핑과 협력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상품군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