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11번가', 플랫폼 경쟁력 강화 집중..."커머스 포털 도약"

오픈마켓 11번가가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커머스 포털'을 목표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11번가 주식회사는 1일부로 SK플랫폼에서 분할한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 자회사로서 △온라인쇼핑(오픈마켓) △전자쿠폰 '기프티콘'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 △화장품브랜드 '싸이닉'을 운영한다.

본사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사옥이다. 기술 및 연구·개발(R&D), 상품기획(MD), 마케팅 등에서 총 1000여명이 근무한다.

11번가를 이끌 초대 수장은 이상호 전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이다. SK플래닛 기술총괄(CTO)을 거쳐 SK텔레콤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총괄한 음성검색 분야 전문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11번가는 쇼핑정보 취득, 상품 검색, 구매 등 쇼핑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커머스 포털'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확보한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업 영역과 연계 및 확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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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11번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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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독립 법인으로서 한층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외부 투자유치로 확보한 5000억원 규모 자금을 발판 삼아 SK그룹 ICT 패밀리(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와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한다. 제품 검색을 비롯해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쇼핑 단계에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 부문인 오픈마켓 서비스 차별화에도 힘을 쏟는다. 11번가는 연내 오픈마켓 채널에 '오늘발송' 정렬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고객이 특정 상품을 검색하면 판매자가 당일 발송하는 상품만 모아 노출하는 서비스다.

통상 오픈마켓에서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판매자가 서로 다른 택배업체를 이용한다. 이 때문에 11번가를 비롯한 통신판매중개업자는 고객에게 정확한 상품 수령일을 보장하기 어렵다. 11번가는 최근 판매자가 직접 상품 배송일정을 입력, 이를 준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판매 정책을 도입했다.

소비자는 오픈마켓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11번가의 빅데이터, AI 기술을 접목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가장 빨리 배송하는 판매자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판매자는 '오늘발송' 필터 추가에 따라 상품 검색 노출 범위가 확대되면서 매출 확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배송 기일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한층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배송·반품 과정 불편사항을 해소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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