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BMW 화재 원인 찾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

교통안전공단, BMW 화재 원인 규명 조사 계획 기자회견

정부가 BMW 화재 사태 명확한 원인조사를 위해 피해자 모임에서 제안한 '스트레스트 테스트' '시뮬레이션 테스트' 등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BMW 피해자 모임은 국토교통부 측에 대한 소송을 취소하고, 환경부 측에 대한 소송만 진행한다. 특히 BMW 인증 과정에서 책임을 맡은 연구원을 추가적으로 피고소인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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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BMW 피해자 모임의 소송인 등과 만나 BMW 화재원인 검증에 관한 회의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단 최광호 결함조사처장, 공단 이광범 연구개발실장, 공단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BMW 피해 차량 차주들. (제공=교통안전공단)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31일 서울 양재동 회의소에서 류도정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원장, BMW 피해자 모임 법률대리인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BMW 화재 원인 규명 조사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KATRI는 피해자 모임 측에서 제안한 △BMW 520d 고속주행 스트레스 테스트 △BMW 120d 시동 켠 채 주차 스트레스 테스트 △화재 차량 미국 NTSB 화재원인 분석 의뢰 △국내와 유럽 EGR 부품 비교 △국토부 화재원인 규명 시험 계획서 공개 △리콜 전후 차량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비교 등 6가지 사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양측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BMW 520d 고속주행 스트레스 테스트다. KATRI는 BMW에서 주장하는 화재 원인을 증명하기 위해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는 환경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EGR 결함이 원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BMW 120d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동일 차량을 구매해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하고, 실제 화재 차량도 수배한다는 계획이다.

하종선 변호사는 “KATRI 측에서 우리 제안 사항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줬고, 실험 과정에서 좀 더 분명한 결과를 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로 약속했다”면서 “일부 제안 사항은 이미 국토부와 KATRI 측에서 준비한 조사 계획에 포함돼 있거나, 피해자 모임 측에서 주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양측에서 조율이 잘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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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31일 서울 양재동 회의소에서 류도정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원장, BMW 피해자 모임 법률대리인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BMW 화재 원인 규명 조사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공=교통안전공단)

KATRI는 이번 회의 결과를 국토부 민관합동조사위원회와 검토해서 실험을 추진해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또 위원회에 필요한 민간 전문가도 추가적으로 모집할 방침이다. 피해자 모임 측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측에 미국에서 판매된 BMW SUV 디젤 차량에 대한 화재 결함 조사도 추가적으로 요청한다.

류도정 KATRI 원장은 “철저한 조사로 피해자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면서 “KATRI가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객관적인 결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국토부 민관합동조사 결과도 단계별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위원장에 대한 고소 계획을 철회한다. 다만 안병옥 환경부 차관, 홍유덕 교통환경연구소장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또 민관합동조사위원회에 포함된 박준홍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을 피고소인으로 추가한다. 교통환경공단 재직 당시 이번 화재 대상 차량 인증과 환경부 리콜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하 변호사는 “박 연구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고소를 결정했다”면서 “또 정부의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민관합동조사위원회에서도 빠져야 한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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