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계가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인프라 확충에 한창이다. 온라인·모바일쇼핑 취급 상품 영역이 일반 공산품에서 식품으로 확대되면서 냉동·냉장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속되는 무더위에 빙과류 및 과일 주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콜드체인 배송이 한층 주목받고 있다.
30일 티몬에 따르면 7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 간 '슈퍼마트'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1년 새 4배 이상 구매 수요가 증가한 셈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대비 2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 자체 콜드체인 인프라로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덕이다.
티몬은 현재 물류센터에 별도 냉장·냉동 창고를 운용한다. 냉장고는 영상 4도, 냉동고는 영하 20도를 유지한다.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빙과류는 전용 보냉 파우치에 담아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밀봉한다. 배송 차량에는 배송 물품의 신선도와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 '온도관제기능'을 적용했다. 냉장칸은 0~5도, 냉동칸은 영하 18~20도로 관리한다.
이충모 티몬 마트매입본부장은 “콜드체인을 강화하며 생필품은 물론 신선식품까지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면서 “30~4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구매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마트몰은 최근 아이스크림, 디저트, 냉동식품 제품군을 대상으로 '쓱배송'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쓱배송은 이마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이르면 당일 받아볼 수 있는 물류 서비스다.
이마트는 현재 경기도 용인·김포 온라인 물류센터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쓱배송 차량에는 냉동고를 설치, 빙과류 등의 냉기를 유지하며 배송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센터 및 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배송 차량까지 이른바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췄다. 물류센터는 식품별 최적 온도를 감안해 실온, 냉동, 냉장으로 구분했다. 배송 차량은 물류센터에서 상품이 출고된 이후부터 고객에게 도착할 때까지 일정 온도를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라인·모바일로 식품과 빙과류를 주문하는 고객이 급증했다”면서 “이 같은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고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