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만들겠습니다. 게임이 건전한 스포츠라는 것을 증명하고 성남을 지자체 최고 게임메카로 올려놓겠습니다.”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원장은 게임, 특히 e스포츠에 대해 애정을 나타냈다. 올해로 4회째 맞는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도 가족단위 체험행사에서 e스포츠 대회로 바꿨다. 변화의 주된 이유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장병화 원장은 “e스포츠 중심 페스티벌을 통해 이용자층 저변을 확대하고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대표 게임기업이 모여있는 성남에서 e스포츠 대회를 치른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 엔씨소프트 근처 문화공간 부지를 e스포츠 경기장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시유지이고 면적도 6000~7000평 규모다.
성남에는 게임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 기업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성남시는 게임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게임산업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한다.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인재양성 교육,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최근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대구 등 광역시에서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e스포츠 경기장 건설을 진행한다. e스포츠를 적극 지원하고자 광역시들이 다양한 정책을 내고 있다.
장 원장은 “단순 관람형 행사보다 참여하고 소통하는 e스포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터가 대회에 참여하고 1인 미디어로 소통하는 대회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게임 페스티벌 진행 방식은 아프리카TV 크리에이터 64명이 참가하는 배틀그라운드 멸망전과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양한 종목 e스포츠 대회가 이틀간 펼쳐진다. 관람에만 끝나지 않고 게임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들과 체험형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PC방, e스포츠 경기장, 구단, 세계적 프로게이머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으로 내세울만한 게임 종목이 없는 실정이다.
장 원장은 “배틀그라운드를 종목으로 정한 이유가 한국 최초로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면서 “퍼블리싱하는 블루홀이 성남 관내 기업인 것도 또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내년 행사를 '성남e스포츠페스티벌(SNeF)'로 변경해 e스포츠에 올인한다.
장 원장은 “행사 규모도 갑절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성남시를 게임과 e스포츠 메카로 브랜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