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용자를 닮은 이모티콘 제작 기능을 공개하면서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던 이모티콘 전쟁에 불을 지폈다.
28일 구글에 따르면 자체 키보드 앱인 '지보드(Gboard)'에 미니 스티커 기능이 탑재된다.
미니 스티커는 사용자 얼굴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티커를 만들어준다. 기종에 상관없이 안드로이드나 iOS 모두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다. 구글 자체 키보드인 '지보드(Gboard)'를 내려 받아 쓰기만 하면 된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모두 지원한다. 삼성은 갤럭시S9 시리즈 이후부터, 애플은 현재 아이폰X만 가능하다.
미니 스티커는 삼성이나 애플처럼 기계학습 기반이다. 머리 피부 눈 색깔, 얼굴과 머리카락 모양 등 특징을 잡아내 삽화와 조합한다. 이를 기반으로 스티커 100개를 만들어낸다. 언뜻 보면 아바타 앱인 '비트모지'와 닮았다.
사용법은 지보드에서 하단 미니스티커를 선택해 셀피 촬영하면 된다. 자동으로 아바타를 생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스티커팩을 만든다. 메시지를 입력할 때 스티커 모음을 선택한 후 고르면 된다. 지보드로 기본 키보드를 설정하면 메시지나 카카오톡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올초 출시한 갤럭시S9부터 AR이모지 기능을 선보였다. 캐릭터 만화이긴 하지만 모델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S9은 사용자 얼굴을 스캔해 움직이는 아바타를 먼저 만들고 헤어스타일과 피부색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구글 미니 스티커에 비해 좀 더 모델과 닮았다. 이모지로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생성한 영상을 이메일이나 드롭박스 등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애플은 iOS 12 버전에서 사용자 얼굴표정을 따라하는 '미모지(memoji)'를 선보인다. 기존 동물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모티콘 외에 사용자 표정을 똑같이 따라하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기본 얼굴형을 바탕으로 피부와 눈, 머리카락 색도 조정 가능하다. 이목구비 생김새도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다. 3d트루뎁스 카메라로 촬영해 사용자 혀 움직임까지 따라할 정도로 묘사가 세밀하다.
ICT업계 관계자는 “구글 미니스티커는 삼성이나 애플에 비해 만화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사양이 떨어지는 스마트폰 사용자도 고려했다”면서 “사용자를 빼닮은 이모티콘이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아 소비자 선택권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표>삼성〃구글〃애플 이모티콘 비교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