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1조원 이상 LTE-X 사업이 잇따라 시작된다. 이동통신 서비스 3사 간 자존심을 건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최대 격전지는 총 사업비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 구매비 등을 제외한 9000억원 규모 구축·운영 사업이 예고됐다.
전국을 3개 사업 구역(A·B·C)으로 나누어 구역별 사업자가 3년간 망 구축과 5년간 운영을 담당하는 게 골자다. 특정 사업자가 3개 구역을 독식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이통사간 불꽃경쟁이 불가피하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사업 제안서 작성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를 비롯 장비업체, 정보통신공사업체와 합종연횡도 타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참여 비율이 50% 이상이라 기술력을 갖춘 업체도 물색 중이다.
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망사업단장은 “효율적 전국망 설계와 커버리지 확보, 장기 운영 역량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이라면서 “가능하면 10월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역대 최대 규모(708억원)인 경부고속철도 철도통합망(LTE-R) 사업에서도 경쟁한다. 사업은 경부고속철도 1단계(행신~동대구) 301.4㎞ 구간과 울산신항 및 포항영일만신항 인입철도 신설 구역에 LTE-R 구축이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은 고속철도 처음으로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을 대개체하는 사업으로, 향후 발주될 일반·고속철도 LTE-R 사업 레퍼런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시철도(지하철)와 일반철도에서 LTE-R 사업을 번갈아 수주한 SK텔레콤과 KT 외에 서울지하철 2·5호선을 수주한 LG유플러스 참여가 확실시된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 전국 모든 철도 통신망을 LTE-R로 교체한다. 전체 LTE-R 사업 90%가 남은 만큼, 이통사 간 수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할 전망이다.
10월에는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인 한국형 이내비게이션과 핵심 통신망인 해상망(LTE-M) 사전규격이 공지된다. 3단계 총 1118억원 사업 예산 중 480억원 규모 2단계 구축사업이다.
이내비게이션 통신망으로 LTE를 활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내비게이션 수주는 200조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이내비게이션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돼 이통사 간 양보없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재난·철도·해상 LTE-X 사업 발주 현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