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위해 농식품 분야의 역량 있는 청년 농부와 스타트업을 발굴, '양곡'을 주제로 한 선물세트로 첫 선을 보인다.
청년 스타트업 비타푸즈가 제조한 '구수한마음 누룽지 선물세트(현미/찹쌀/흑미누룽지, 각 300g, 1만7800원)'와 청년 농부가 직접 키워낸 '디자인농부 잡곡세트(혼합 8곡/ 찹쌀/현미찹쌀/찰흑미/찰보리쌀 각 500g, 2만8800원)'총 2가지로 내달 13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두 가지 선물세트의 공통점은 30대 청년들이 만든 제품이다.
구수한 마음 누룽지는 30대 초반의 청년 사업가가 설립한 1인 스타트업과 이마트가 공동 기획했다. 국내산 햇곡으로만 밥을 지어 만든 수제 누룽지로 젊은 층의 시각에서 전통 간식인 누룽지를 제품화해 세련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이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명절을 맞아 1000개 한정으로 세트 상품으로 기획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준비한 '디자인농부 잡곡세트' 역시 가업을 이어 일찍이 농업인의 길을 걸어온 30대 청년 농부가 직접 키운 양곡들로 구성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잡곡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500세트 한정으로 준비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농식품 분야의 젊은 농부들과 손잡고 양곡 선물세트를 준비한 배경에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청년 농부와 사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서구화된 식문화로 점차 수요가 줄고 있는 양곡 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상품 개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즉, 전통적인 양곡의 이미지를 탈피해, '청년'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한 상품들을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할 수 있는 양곡제품들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쌀 매출은 올해 들어 몇 년째 이어온 부진을 털고 다양한 상품개발 노력을 통해 상승세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쌀 매출은 11.5%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24%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류해령 이마트 양곡 바이어는 “전반적인 쌀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쌀에서도 스토리나 디자인, 품질 등을 두루 강조한 상품 개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농식품 분야에서 활동하는 역량 있는 청년 농부와 힘을 합쳐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된 상품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