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후방산업계에 코스닥 상장 바람이 거세다.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 시장 확대로 후방산업계도 급성장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로 마련한 자금으로 설비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전문업체 명성티엔에스는 9월 중순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도전에 실패한 이후 재수 끝에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2001년 설립된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2009년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에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며 지난해 매출이 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가까이 증가했다.
명성티엔에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99억원을 조달한다. 공모자금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임차해 사용 중인 2공장을 매입해 생산능력을 높여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대보마그네틱도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전자석탈철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1976년 창업 이후 자석응용기계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전자석탈철기는 배터리 셀을 생산할 때 금속이물질을 제거해 순도를 높이고 배터리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매출액 131억6500만원과 46억3700만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보마그네틱은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앞서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도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지만 거래소로부터 독립 경영 체제 구축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6월 미승인 결정을 받았다. 회사는 지적 사항으로 제시된 이슈를 해소하고 조만간 다시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관련 업체 상장이 이어지는 이유는 전기차와 ESS 등 전방산업 호황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투자자 관심도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속히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자금 조달을 통해 시설투자 재원 마련 필요성도 커졌다.
지난해 상장한 관련 업체도 공모자금으로 생산능력을 보강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차전지 부품업체 신흥에스이씨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 배터리 생산량 증가와 맞물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주가도 연초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업체 엠플러스도 지난해 매출 741억원과 영업이익 84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7월 기준 수주액이 780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액 569억원을 넘어섰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