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웨이도 못 넘은 美 시장, 中 '원플러스'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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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가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외신은 화웨이·샤오미도 넘지 못한 '미국의 높은 벽'을 원플러스가 먼저 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미국 3위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인 T모바일과 독점 계약을 맺고 10월 현지에서 '원플러스6T'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씨넷은 “원플러스 제품은 T모바일 온라인 스토어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될 것”이라며 “원플러스6T 미국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약 55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셔블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90% 가량이 이통사 유통 채널을 거치는 만큼, 원플러스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면서 “T모바일과 제휴로 인해 버라이즌, 스프린트, AT&T 등 다른 이통사도 원플러스 스마트폰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은 화웨이·샤오미 등도 이루지 못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원플러스가 먼저 진출한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화웨이는 1월 AT&T를 통해 메이트10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 압박으로 인해 계획이 전면 무산된 바 있다. 샤오미도 내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미 2015년에 특허 소송에 휘말리면서 미국 진출 좌절을 맛 본 전례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플러스가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미국 시장 진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2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0.5%를 차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배 급성장한 수치다.

매셔블은 “ZTE 제재 이후 미국에서 입지가 좁아진 중국 스마트폰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원플러스가 스마트폰 정식 출시에 필요한 각종 네트워크 인증을 마무리 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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