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와 달리 국내는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해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책임 연구원은 '국내외 OTT 서비스 현황 및 콘텐츠 확보 전략 분석' 보고서에서 OTT 산업을 이 같이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OTT 사업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사업자와 미디어 기업들의 플랫폼-콘텐츠 수직결합 전략 차원 인수합병을 통해 비즈니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OTT 사업자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올해 각각 80억달러(약 8조9440억원)와 50억달러(약 5조5955억원)를 콘텐츠에 투자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지속해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는 약 560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약 51편을 확보했다.
반면에 국내 사업자는 투자 확대를 주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oksusu)에 올해 콘텐츠 투자비로 100억원을 집행하지만 수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OTT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사업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비 회수가 보장돼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가입자 기반이 약하다는 판단이다. 수직 결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움직임도 잠잠하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 시장 규모에 따라 발생하는 전략 차이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 투자와 사업 전략 강구가 필요하다”면서 “독자 서비스보다 제휴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