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DS(대표 우정민)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인간의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는 '업무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솔루션을 실무에 도입했다. 메일봇·톡봇을 자체개발해 업무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주 52시간 근무,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 졌다.
RPA는 사람의 업무처리 방식을 모방하는 소프트웨어(SW) 로봇이다.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를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자동 수행해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고 동반되는 휴먼에러를 감소시킨다.
KT DS는 작년 10월 RPA 솔루션 업체로 세계 1위 유아이패스를 선정하고 올해 3월 조근점검, 야간시스템관제, 정산업무 등에 RPA를 시범 도입했다. 5월부터는 KT그룹 내에서 RPA사업 8건을 본격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아침 7시부터 출근해 시스템을 점검하던 업무가 완전 자동화돼 정상출근이 가능해졌고, 직원 2명이 2주 이상 소요되던 정산검증 시간이 3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한 상황이다.
KT DS는 올해 초 TF를 구성해 RPA 기본개념을 습득하고 유아이패스 툴을 학습했다. 또 자동화 적용범위에 대한 브레인스토밍도 진행했다. 직원 아이디어로 개발된 메일봇, 톡봇 등 새 기능은 유아이패스에 추가돼 통합운영 중이다.
KT DS 직원들은 RPA 도입 전에는 시스템별로 7시까지 출근해 업무 점검을 해야 했다. 이제는 RPA가 5시에 작업하고 6시에 점검결과를 메일봇과 톡봇으로 전달한다. 이상이 있는 담당자만 각자 업무시작 전 처리하면 된다.
양성모 KT DS 고객서비스본부장은 “야간 배치작업 실패 시 운영자가 사무실에 직접 나와야했다. 그러나 이제 집에서 짬을 내 재수정을 요청하면 메일봇이 스스로 인지한 후 재배치까지 해내 휴대폰으로 정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시스템관제 에러 메시지가 오면 메일봇이 재처리해 결과를 담당자에게 준다. 퇴근 후 가족과 식사를 중간에 끊고 회사로 돌아가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KT DS는 RPA가 '주 52시간 근무제도' 정착에 효과적이라 판단, KT 및 그룹사뿐만 아니라 금융권 등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 본부장은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스마트팜 등 관제가 중요한 분야로도 RPA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RPA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까지 수행하는 지능형 업무자동화(Intelligent Process Automation)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