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1, 2위 업체가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공략에 일제히 나섰다. 아직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과 비교해 격차가 있지만, 최근 움직임은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과 일본 등을 따돌리고 반도체와 함께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기 때문이다.
한국 OLED 산업은 중국에 비해 최소 2년, 최대 5년 기술격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디스플레이 빅2가 6세대 플렉시블 OLED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초기 상용화, 초기 시험가동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산 수율도 높지 않아 계획에 일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업계가 국내기업을 위협할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행히 아직 시간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정부를 등에 업고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시작부터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갖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공급 구조는 실제로 이미 깨졌다. 당장 중국 기술력은 딸리지만 한번 추격을 허용하면 정부와 기업이 연합전선을 펴는 중국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막대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일단 중국에 밀리기 시작하면 장비·재료 등 디스플레이 후방산업과 일자리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과 같은 편법 지원은 생각할 수도 없고 국책 연구개발 사업 규모조차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에도 나서야 할 때다. 중국 정부와 같은 방식은 아닐지라도 우리 정부도 중국 디스플레이의 한국 추월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인력 양성과 기술 지원 등 생태계 전반 R&D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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