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북한과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마련한 가묘는 여전히 비어있다.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달라는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부터 독립운동가 포상 기준을 세심히 살핀 결과,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새로 발굴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학생, 의병까지 후세들에게 널리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독립유공자 자녀·손자녀 자택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보훈복지서비스를 하고 있고, 국내로 영주 귀국한 모든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달에 인천보훈병원과 보훈의학연구소가 개원할 예정으로, 제대로 된 보훈은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기도 하다”며 “정의와 진실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평화로 나라를 튼튼히 지키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20분부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의 이름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개최됐다. 광복 7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국민을 대신해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의 노고에 존경과 예우, 감사를 전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유족 143명, 대통령 포상친수자 8명,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50명, 국적을 취득한 후손 5명,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 2명,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관련 위원 및 후손 10명 등 총 240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