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표면실장기술(SMT) 전문업체 유씨티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을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용 배터리팩 시장을 공략한다.
유씨티(대표 표구옥)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으로부터 '이차전지 능동형 셀 밸런싱'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유씨티는 이차전지 능동형 셀 밸런싱 기술을 2028년까지 10년간 사용하는 조건(통상실시권 허여)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유씨티가 이전받는 기술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BMS에 주로 사용했던 패시브(수동형) 방식이 아닌 액티브(능동형) 방식이다. 전기연구원이 3년간 개발한 특허 기술이다.
저항으로 전류값을 제어, 배터리 셀을 관리하는 수동형 방식과 달리 능동형 방식은 전압이 높은 셀에서 낮은 셀로 직접 충전을 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효율을 1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능동형 방식 BMS는 고가의 부품이 탑재되고 기술 구현도 어려워 현재 시장에서는 수동형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화재 사고 등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능동형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유씨티는 기술이전을 계기로 BMS 개발을 내재화해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용 배터리팩을 신규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동킥보드와 전동스쿠터, 전기자전거 등을 시작으로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나 전기차 등 이동수단에는 배터리가 '팩' 형태로 탑재된다.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게 몇 개의 배터리 셀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은 '모듈'을 여러 개 모아 BMS와 냉각장치 등을 추가한 것이 배터리팩이다. BMS는 배터리의 전압, 전류, 온도 등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과전류와 과충전 등 이상 신호 감지 시 자동으로 전류를 차단해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유씨티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중국산 배터리는 품질이 취약해 국산 배터리 제품을 채택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모빌리티용 BMS 개발과 배터리팩 제조 기술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 국내에서 제작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