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5G, 초저지연이 가져올 혁신 미래

6월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완료돼 5G 상용화 준비가 본격화됐다. 5G는 4차 산업혁명을 여는 대표 기술로, 5G가 가져올 미래 모습에 대한 사회 각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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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 가져올 혁신은 이제까지 이통과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2G에서 3G로, 3G에서 LTE로 진화한 이통 역사에서 가장 크게 변한 요소는 '속도'였다. 이통 진화를 거치면서 '더 빠른 속도'는 새로운 통신 방식의 대표 과제였다.

그 결과 현재 LTE에서 구현되는 데이터 전송 속도는 수백메가(Mbps)급에 이르며, 5G에서는 기가(Gbps) 속도를 제공할 것이다. 이제 5G와 더불어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지연' 최소화다.

5G 주요 특성 가운데 하나인 '초저지연'. 다소 생소한 새 기술 특성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

5G 시대를 대표하는 서비스 요구 사항을 보면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는 초저지연이다.

자율주행 서비스 경우 차량 동작을 실시간 제어하는 게 서비스 완성도를 결정하며, 수 밀리세컨드(msec)의 미미한 '지연' 차이가 이를 결정할 수 있다. LTE에서 100msec 지연과 5G에서의 1msec 지연의 차이는 자율주행에서의 차량 제어 시 차량 한 대 크기의 반응 거리 차이를 가져온다. 이는 순간 상황 제어를 요구하는 자율주행에서는 안전과 사고를 결정하는 큰 차이로 나타난다.

다른 서비스는 또 어떠한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사람의 신경 반응을 필요로 하는 실감형 서비스도 '지연'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사람이 손에서 뇌까지 신호를 전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0msec 이내다.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 지연 시간이 이 범위에 가까워질수록 사용자의 움직임과 서비스 영상 반응의 상호작용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된다.

5G는 네트워크 지연 시간을 사람의 신경 반응 시간 이내로 줄임으로써 이용자에게 가상과 현실의 벽을 넘어 마치 같은 물리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한 몰입감을 줄 수 있다.

5G 초저지연성은 사람의 생명과도 직결돼 섬세하고 오차 없는 실시간성을 필요로 하는 재난 안전과 원격 진료 분야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지난달 스카이십 플랫폼 기반 재난 안전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LTE와 AR 기술을 활용한 전문 의료진과의 연결을 통해 재난 현장에서의 원격 진료를 시연한 바 있다. 이러한 응용 분야에 5G를 적용하면 5G의 초저지연 기술을 통해 더욱 세밀하고 완성도 높은 원격 진료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다.

통신사는 5G 초저지연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5G 네트워크 설계·구축 단계부터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KT의 경우 평창 5G 네트워크에 에지 클라우드 기술을 시범 적용, 네트워크 지연 최소화에 성공했다. 5G 상용망에도 에지 클라우드 통신센터 구축과 네트워크 구조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초저지연 네트워크 기반 고품질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는 기존 이통 기술과 달리 모바일폰의 통신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접목을 통해 우리 삶의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통신이 사용자 간 연결에 의미를 뒀다면 5G는 초저지연 기반으로 현실과 가상의 구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는 초현실 경험을 사용자에게 가져다 줄 것이다.

더 이상 공상과학소설(SF)이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5G가 가져올 혁신 미래는 벌써 눈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이제 5G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때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os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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