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의 부정적 투자의견에 급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8만원선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일각에서 불거지는 DRAM 시장의 경쟁심화 우려가 기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1.64% 상승한 8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일 4.68% 급락하며 8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모간스탠리가 5일(현지시각) SK하이닉스에 대한 '비중 축소(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모간스탠리의 보고서에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우려가 지나치다고 전망한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 4분기 데이터센터용 서버 DRAM 수급 불균형 악화와 NAND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이 기존 시장 전망에 반복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DRAM 선두업체는 내년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 예상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술격차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DRAM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여전히 1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 7만1000원을 크게 웃돈다. 신한금융투자는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이후에도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지만 우려가 지나치다는게 증권가 중론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RAM에서 놀라운 이익 창출력으로 2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3분기에도 서버 DRAM 강세에 모바일 DRAM의 성수기 진입으로 DRAM 평균판매단가(ASP)는 소폭 상승해 또 다시 영업이익률 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