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샛별배송'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날 주문한 식품을 다음날 아침 받을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과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국내 온라인 식품 유통시장 '퍼스트 무버'로 떠올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 달 처음으로 하루 평균 샛별배송 1만건을 돌파했다.
대형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하루에 처리하는 주문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식품에 특화된 상품 구색만으로 대형마트 온라인 채널을 따라잡은 셈이다. 지난 2015년 5월 론칭 이후 3년 2개월만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모바일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은 물론 샛별배송 이용 건수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주말 샛별배송 물량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샛별배송은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산지에서 확보한 식품을 전용 물류센터로 집중,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즉시 출고한다. 물동량이 적은 밤 시간을 이용해 배송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배송 식품 신선도를 유지한다. 맞벌이 부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입자가 급증했다.
지난 3월 기준 마켓컬리 가입자 수는 60만명이다. 1월 50만명에서 2개월만에 10만명이 늘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이 달 기준 100만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 샛별배송을 앞세워 간편한 식품 구매 환경을 구축한 덕이다.
샛별배송 월 주문량은 하루 1만건을 기록한 지난 7월 기준 30만건 안팎으로 추산된다. 2017년 12월 16만건에서 2배가량 뛰었다.
마켓컬리는 지난 6월 샛별배송 주 7일제를 도입하며 주말 주문량 확대에도 나섰다. 휴무일이었던 일요일에도 샛별배송을 제공,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샛별배송 주 7일제 도입 이후 주말 주문량은 기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 지난해 매출은 456억원이다. 론칭 첫 해인 2015년은 29억원, 2016년은 1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이변이 없는 한 500억원 이상 매출이 유력하다. 지난 3월에는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마켓컬리가 앞으로 대형마트, 오픈마켓, 종합몰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온라인에서 가정간편식(HMR)과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요 업체가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그동안 시장에 없었던 샛별배송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경쟁력을 키웠다”면서 “경쟁사들도 속속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으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