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김 지사는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불러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김 지사 측의 동의에 따라 그의 진술은 모두 영상으로 저장됐다. 특검 수뇌부는 조사 영상을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는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에 도입을 주장했으며,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은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김 기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또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 측이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 김 지사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