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램프프리 프로젝터가 기존의 프로젝터에 비해 더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져 각 교육기관의 IT 관계자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초기도입비용보다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동안 발생하는 총소유비용(TCO – Total Cost of Ownersh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용기간 동안에 발생하는 램프 및 필터 등의 교체, 그로 인한 번거로움과 시간낭비, 소비전력 등 종합적인 비용구조를 고려한 결과다.
과거 고압수은램프 방식 프로젝터를 도입했었던 송정섭 서경대학교 구매계장에 따르면 기존 프로젝터에 사용되는 고압수은램프의 실사용 수명은 원활한 대학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기준으로 한 학기에 1회 정도의 램프교체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의 난방으로 발생된 열로 프로젝터 램프의 고장이 잦아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카시오 프로젝터 사업부에 따르면 램프프리 프로젝터의 경우 수은램프와 동일한 기준으로 사용할 경우 수은램프의 4~10배 수명인 약 20,000시간의 광원 수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 기준으로 5~10년 동안 광원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송 구매계장은 초기도입비용만 보면 수은램프 프로젝터가 저렴하지만, TCO를 계산한 결과 도입 후 3년이면 램프프리 프로젝터가 확실히 저렴하다고 밝혔다. TCO에는 램프프리 프로젝터의 에너지절약도 영향을 미친다. 타카하시에 따르면 “카시오사 램프프리 프로젝터 모델인 XJ-V10X의 소비전력은 180W로 수은램프 프로젝터와 비교했을 때 40%의 소비전력 감소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학교 외에도 프레젠테이션과 회의가 잦은 기업과 관공서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최근까지도 프로젝터는 밝으면 밝을수록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5,000안시루멘 프로젝터가 각광받았다. 하지만 여러 학교에서 프로젝터의 TCO를 계산한 후 3,000~4,000안시루멘 수준의 램프프리 프로젝터를 도입하게 되면서 이러한 기존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램프프리 프로젝터를 도입한 학교의 구매관계자들은 다양한 크기의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불러 비교실험을 한 결과 60인 이하 규모의 교실에서는 3,000~4,000안시루멘 프로젝터로도 충분히 원활한 수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TCO와 밝기면에서 뛰어난 가성비를 갖춘 램프프리 프로젝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프로젝터 제조기업들의 램프프리 제조 수량을 보면 2016년 29만대에서 2017년 40만대로 큰 폭의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다. (Futuresource 조사, 2,500루멘 이상의 반도체 광원 프로젝터 시장 기준)
전자신문인터넷 김수미 기자 (sum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