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개발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공개할 '빅스비 2.0'을 활용한 개발자 프로그램인 '빅스비 2.0 프라이빗 베타' 참여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빅스비 2.0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등을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하고 빅스비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빅스비 2.0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수혈함으로써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참여 신청을 받아 일부 개발자에게만 빅스비 2.0을 공개한다. 하지만 향후에는 모든 외부 개발자에게 전면 오픈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비서 서비스로 지난해 3월 갤럭시 S8에 탑재해 처음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빅스비 2.0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9 언팩에서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반 만에 업그레이드 해 공개하는 빅스비 2.0은 인식률을 크게 개선해 자연어 인식과 여러 명의 화자를 인식하는 등 편의성을 향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확대해 사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빅스비 2.0은 빅스비를 선보인 이후 1년 5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삼성전자 AI 기술 진화와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개발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빅스비 약점으로 꼽혔던 외부 앱 지원 확대를 통해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