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스닥 상장 정동섭 휴네시온 대표, "초심 잃지않고 지속가능한 회사 기반 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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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망연계 솔루션 업체 휴네시온이 2일 코스닥 시장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첫날 장 초반 급등하면서 공모가를 웃돌았다. 시초가 1만5000원 대비 9.00% 오른 1만635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1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동섭 휴네시온 대표는 기업공개로 책임이 더 커졌다며 회사, 직원, 주주 모두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휴네시온은 망연계 솔루션 시장 선두주자다. 경쟁사보다 늦은 2012년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i-oneNet)'을 출시했다. 늦은 출사표에도 불구하고 다수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방산기업, 엔터프라이즈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조달청 판매실적 집계 결과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졸업 후 안정적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990년대 벤처 붐에 뛰어들었다. 이후 여러 벤처기업을 거쳐 2009년 휴네시온 대표로 취임, 망연계 서비스 부문 1위 업체로 키웠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또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는 정 대표를 만났다.

-2일 첫 거래를 시작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2009년 대표로 취임한 후 9년 만에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어려움을 겪던 회사에 대표로 취임한 후 짧다면 짧은 시간에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고 상장에도 성공했다.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적으로 직원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회사가 지금까지 크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려웠던 시기에 묵묵히 고생해준 직원, 직원 가족에게 감사하다. 상장보다는 직원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좋은 회사를 만들려고 했는데 두 가지 다 얻은 것 같아 기쁘다.

-상장으로 많은 숙제도 생겼다.

▲어느 CEO가 '상장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100% 공감한다. 휴네시온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금까지는 회사와 직원만 생각하고 경영을 했다. 이제는 시장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 시장 투자자가 기대하는 바는 실적과 미래가치일 것이다. 회사는 좀더 좋은 실적을 내야 하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도 만들어야 한다. 상장으로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어깨가 더 무거워졌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에너지가 충만해졌다.

-9년동안 어려운 시절도 많았을텐데.

▲2003년 설립된 휴네시온은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를 주 업무로 사업을 영위했다. 2008년 말 인력 및 재무상황 등이 매우 열악해 정상적 회사 경영이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회사 대표를 맡게 됐다. 남들이 별 어려움없이 사업을 한 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버티는데 목표를 두지 않고 3개월 앞 자금흐름을 계산하고 사업을 했다. 2009년 직원이 3~4명일 때도 미리미리 대비했다. 지난 9년은 사업은 호흡을 길게 갖고 가야 승산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간이었다.

-회사 도약 계기는.

▲현재 주력제품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을 개발한 시기다. 2012년 출시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동료들과 더불어 고민하고 노력한 덕분에 2년 만에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아이원넷은 고객한테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당시 망연계 시장에서는 이미 다른 회사 제품이 많았다. 그런데 도입한 회사에서 이런저런 불편함을 지적했다. 속도나 편의성 등의 문제였다. 그런 불만사항을 적극 접수하고 극복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아이원넷 출시 후 한해를 제외하고 계속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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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1위로 올라서게 된 비결은.

▲아이원넷이 망연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신속 정확한 대응이다. 망연계는 실제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이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지원하지 못하면 고객 불편이 가중된다. 휴네시온은 문제가 있을 때 즉시 지원 가능하도록 본사 및 파트너에 기술지원 인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또 파트너사 및 고객 요구사항을 지속 청취하고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상품 개발 후 내부와 외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체계화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덕분에 후발주자였음에도 빠르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망연계 제품 의존도가 높다.

▲전체 매출 70%를 차지한다. 망연계 시장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다. 망연계라하면 망분리된 업무망과 인터넷망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망연계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시장 성장성이 유지된다면 휴네시온 실적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아직 지자체 공공기관에서는 망연계 투자가 미진하다. 정보통신망법상 민간기업 의무대상도 확대될 것이다. 대규모 의료기관 교육기관 게임업체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망분리를 한다면 망연계 제품도 당연히 필요할 수 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망연계 제품 미래는 어떤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정보보안 분야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망분리를 얘기할 때 인터넷망만 얘기하는데 아주 다양한 망이 존재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 업무망이 많은데 이 같은 망을 연계하는데 제품이 사용될 수 있다. 스마트시티에서 CCTV 영상정보 활용을 들 수 있다. 스마트시티에서 CCTV 영상은 통합관제센터로 수집된 후 경찰, 소방, 방제, 병원 등 5개 기관으로 전송된다. 각 기관은 서로 다른 망 체계와 보안 수준을 갖고 있어 이에 맞춘 자료전송을 위해 망연계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망 간 자료전송 요구가 더욱 많아질 것이며 이를 지원하는 망연계 시스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휴네시온은 파트너사와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안시장에서는 파트너사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파트너사 직원 기술과 영업교육을 실시하고 파트너사와 협력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기존 프로젝트 사후 서비스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휴네시온은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덩달아 제품도 좋아지고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제품 개발만 하고 공급은 파트너사가 담당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파트너사가 자기 제품처럼 판매하도록 독점 판매권을 주는 것이다. 일반 제조업으로 말하자면 ODM과 비슷한 방식이다. 앞으로 이런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수익은 좀 줄어들겠지만 훨씬 더 냉정하고 우리 직원처럼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있어야 한다.

-상장 후 청사진은.

▲공모자금은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등에 사용한다. 기술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 영업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망연계 시장 마케팅 강화뿐 아니라 지능형 악성코드 탐지 솔루션 등 보안 솔루션 영역을 확대한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지방정부 망분리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춰 지사도 설립했다. 현재 영남과 호남 지역에 각각 1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망연계 시장은 꾸준하게 수요가 늘고 있다. 지사 설립을 통해 지방 고객과 앞으로 증가할 망연계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부족한 기술력과 제품군은 인수합병(M&A)도 하겠다. 내실 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작은 기업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휴네시온은 '고객을 하늘처럼, 직원을 가족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데 기술이나 영업력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직원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직원과 가족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직원이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선택적 복지비, 교육비, 경조사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여름 직원과 가족을 초대하는 패밀리데이 행사를 열어 임직원 가족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대비 전략은.

▲강력한 보안을 유지해야 할 업무망, 행정망, 폐쇄망을 외부 보안위협으로부터 지키고, 민감 정보의 불법적 유출을 차단하면서 업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망연계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 망연계 시스템은 IoT,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등 새 ICT 환경을 맞아 차세대 시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망연계 시스템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네시온은 망연계 솔루션을 단순히 망간 자료를 전송하는 시스템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휴네시온은 어떤 회사>

2003년 창업한 휴네시온은 △망연계 △시스템 접근제어·감사·계정관리 △CCTV 패스워드 관리 △기업용 모바일 단말관리 △출입 및 안전작업관리 솔루션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망연계 솔루션 조달시장 점유율 1위 아이원넷(i-oneNet) 공급사로 알려졌다. 산업 및 기업, 국가 기반시설 등에서는 정보보호와 보안을 위해 각자 시스템을 업무망과 외부인터넷망으로 분리해 사용하고 있다. 망연계는 이렇게 분리된 여러 개 망간 자료전송, 보안 등을 원활하게 연결하는 솔루션이다.

휴네시온은 아이원넷 외에 통합계정관리(IAM) 솔루션 '엔지에스(NGS)'와 CCTV 패스워드 관리 솔루션 '캠패스(CamPASS), 모바일 관리(MDM) 솔루션 '모비카(MoBiCa)', 출입 및 안전작업 관리 솔루션 '비지카(ViSiCa)', 일방향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DD', 지능형 악성 코드 탐지 솔루션 '트레스DM'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임직원 중 기술·개발 인력이 77.6%이며 서울 본사와 영남·호남 지사, 그리고 120개에 이르는 전국 파트너사에 140여명 기술지원 조직을 갖추고 있다.

정동섭 대표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경남과학고와 카이스트 경영과학과를 졸업한 후 1997년 기아자동차 경영전략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0년 벤처허브 컨설팅팀 IT컨설팅 팀장을 시작으로 브레인즈스퀘어 부사장 등 20여년 가까이 벤처기업에 몸담은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2009년 네트워크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휴네시온에 합류했다. 휴네시온에 재직하면서 2016년 대한민국 SW제품 품질대상 우수상, 2017년 대한민국 ICT대상 우수상, 일자리창출유공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회사연혁>

2003.12 회사설립

2005.6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인증

2006.4 시스템 접근제어 및 보안감시솔루션 NGS출시

2009.2 정동섭 대표이사 취임

.3 휴네시온 사명 변경 및 사옥이전

.6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선정

.9 벤처기업 인증

2012.10 망간 자료전송 솔루션 아이원넷 출시

2013. 4 NGS V5.0 한국저자권위원회 프로그램 등록

.7 '가상화를 이용한 다중망 연계장치 및 방법' 특허등록

2014.7 'Non-TCP프로토콜을 통한 분리된 네트워크 사이의 망연계 방법 및 시스템' 특허 출원

2015.5 스마트폰 보안관리 솔루션 모비카 V2.0 CC인증 획득

.11 아이원넷 V3.0 GS인증 획득

2016.4 청년 친화 강소기업 선정

.5 일방향 전송망 연계솔루션 아이원넷DD출시

.6 NGS V6.0 GS인증 획득

2017.6 서울형 강소기업 선정

.11 아이원넷DD V2.0 CC인증 획득

.12 일자리창출 유공 고용노동부 장관상 표창 수상

대한민국 ICT대상 ICT혁신(일자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8. 8 코스닥 상장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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