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에 합류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폴더블 패널 생산 준비에 나선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을 목표로 글로벌 기기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 구체 회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랫동안 협력해온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능성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와 세트사는 내년 중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공급할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첫 폴더블 제품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오포가 올 연말과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폴더블폰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수년간 폴더블 패널을 개발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보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패널 기술이 뒤처져 있고 폴더블 기술 완성도도 아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경쟁사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폴더블 패널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폴더블 패널 개발 현황을 공개하며 폴더블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곡률반경 2.5R, 2019년 1.0R 수준의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완성도 높은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물을 산소와 수분에서 보호하기 위해 얇은 막을 여러 겹 씌우는 박막봉지 공정에 기존 화학기상증착(CVD) 기술이 아닌 새로운 원자층증착(ALD)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LD를 적용하면 박막이 얇고 균일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해 패널을 구부리고 펼 때 압력이 가해져 봉지막이 손상되는 현상을 효율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ALD는 플렉시블 OLED 수명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공정 기술로 오랫동안 도입이 검토돼왔다. 아직 양산 적용 사례는 없지만 LG디스플레이가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 기술이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지만 현실적으로 삼성전자 외에 다른 기업과 동시에 폴더블폰 프로젝트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더 이상 삼성전자와 애플을 뒤쫓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혁신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퍼스트 무버를 원하므로 LG디스플레이나 BOE 같은 새로운 패널사를 대안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