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공동 연구개발(R&D) 비중이 낮아 개방형 협력 환경 조성이 숙제로 대두됐다. 중소기업은 R&D 자금 절반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KOITA R&D 인덱스'를 발표했다.
산기협은 기술기획부터 사업화까지 기업 R&D 전 과정을 분석했다. 기업R&D 특징과 수준을 진단해 기업 R&D계획수립과 정부 R&D정책추진에 기여하고자 2016년부터 2년 단위로 조사를 수행했다.
산기협은 전·현직 기업연구소장 및 기술혁신 전문가로 구성된 'R&D 인덱스 개발위원회'를 통해 조사문항을 만들고, 올 1월부터 3월까지 1070개 기업을 조사했다.
대기업은 R&D 개방성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필요기술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 혹은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비중은 25.0%로 중견기업 29.8%, 중소기업 34.2%에 비해 낮았다. 대기업은 국내외를 포함한 공동연구에 인색했다. 공동연구 비중은 17.7%로 중견기업(25.5%), 중소기업(28.4%)을 밑돌았다.
중소기업은 R&D자금 절반에 가까운 47.3%를 외부로부터 조달했다. 대기업은 R&D자금 90.2%를 자체 비용으로 충당했다. 중견기업의 자체자금 비중은 74.0%였다.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외부자금 중 정부 R&D과제 지원금이 2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활용은 8.8%, 정부 정책자금 융자는 3.8%다. 벤처캐피탈(VC), 엔젤투자 등 민간을 통한 자금조달은 1.8%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은 R&D자원 중 신기술·신제품개발에 투자하는 비중이 44.1%로 대기업 46.6%, 중소기업 50.6% 대비 낮았다. 세계최초 기술·제품개발 투자비중은 4.1%에 불과해 대기업의 11.1%와 격차를 보였고 중소기업의 7.9% 보다도 낮았다.
김이환 산기협 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이 R&D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어떤 유형의 과제를 수행하는지, 기술획득은 어떻게 하는지를 파악해 정책 시사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