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무선수익 정체를 5세대(5G) 이동통신과 차세대미디어, 보안, 유통 등 신사업 시너지로 돌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목표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통신업 체질을 바꾸는 한편, 종합ICT 기업으로 도약하며 근본 사업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계적 추진 방침도 시사했다. 유 센터장은 “지배구조 개편이 시장 기대보단 늦은 편이지만 이상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통 사업 의존도가 과도하면 실익이 크지 않으므로 현 단계에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를 설립하되 무선(SK텔레콤)과 미디어(SK브로드밴드), 보안(ADT캡스), e커머스(11번가) 등 격차가 적어지며 자생력을 갖추는 시점 이후 관련 절차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SK브로드밴드는 6년 연속 흑자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11번가는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ADT캡스는 3분기 공정거래위원회 인수합병 심사가 완료된다. 각 회사 흑자전환과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지배구조 개편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5G에 대해서는 투자 방향도 시사했다.
유 센터장은 “5G의 빠른 롤아웃(상용화)을 위해 3.5㎓ 대역부터 먼저 투자하고 28㎓ 대역은 이후 투자할 예정”이라며 “28㎓는 주파수 특성이 달라 소규모 스팟 단위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휴와 케이블TV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유센터장은 “케이블TV 인수합병(M&A), 넷플릭스 협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다만 망 사용료 산정이나 수익 분배, 미디어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1543억원, 영업이익 3469억원, 순이익 9143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4%, 영업이익은 18%가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 영향으로 47.3%가 증가해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줄었다.
[표]SK텔레콤 2018년 2분기 실적(IFRS15기준)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