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고점이라니?... SK하이닉스 “하반기 D램 공급부족 계속”

SK하이닉스가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을 반박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6일 개최된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업계의 웨이퍼 투입량 추가 노력에도 불구, 미세화 난도 증가에 따라 생산 증가분이 충분치 않다”면서 “현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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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는 주요 업체의 공정 전환, 증설 효과로 가격이 소폭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그러나 “하반기 계절적 수요 증가와 높은 가격탄력성으로 인해 수요증가도 가속화되며 공급 증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국내 메모리 업계에서 D램 비중이 60~70%로 높은 만큼 낸드 가격이 소폭 하락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내년 시설투자는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회사는 “상반기 약 8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하반기에도 M15 완공, 초기 설비 도입을 위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시설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면서 “다만 내년은 올해보다는 낮은 수준의 시설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54%를 기록, 전 분기 최대 기록(50%)을 갈아치웠다.

2분기 매출은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 순이익 4조32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연구개발(R&D) 활동에 지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회사는 “연초부터 각 분야에 걸쳐 예행연습을 해왔다”면서 “적응하고 있는 단계이며, R&D 분야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이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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