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서도 이통사 드론 활용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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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카우 운용 장면<사진 AT&T 공개 영상에서 직접 캡처>

해외 이동통신사도 드론을 활용한 기술 고도화와 시스템 구축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영상 전송부터 재해 시 인명 구조에 활용되는 '날으는 기지국'까지 다양한 용도로 드론 활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기업 버라이즌은 이미 2015년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과 함께 드론 배송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뛰어들었다. 아마존 주도로 미국 정부에 60~120m 상공에서 시속 111㎞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드론 전용 항로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에는 드론 운영·관리업체 '스카이워드'를 인수했다. 버라이즌은 인수를 통해 다양한 기업의 드론 운영을 통합 관리하고 드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관련 노하우도 흡수했다.

또 다른 미국 기업 AT&T는 자연재해 시 무선통신 기지국 역할을 하는 드론을 개발·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로 기지국 90%가량이 파괴된 푸에르토리코에 LTE 통신 드론 '플라잉 카우'를 제공, 인명을 구조했다. 플라잉 카우는 직경 2.2m로 약 60m(200피트) 상공을 날 수 있다. 최대 40평방마일 지역을 대상으로 대당 최대 8000명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라이즌도 최근 자연재해 시 통신 지원을 위한 LTE 드론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1마일 범위 안에서 데이터·음성·문자 서비스를 제공, 재해 발생 시 자기 위치를 알리는 등 인명피해 최소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 차이나텔레콤은 4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5세대(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드론 순찰 시범 비행을 실시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기기와 기기를 연결하는 드론 비행 시험이었다. 조종사가 고화질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제공 받고 실시간 원격제어로 드론을 신속하게 운용하는 등 순찰업무를 선보였다.

같은 달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후난에서 재난 상황에서 기지국 역할을 하는 드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기지국을 탑재하는 무인기와 수소연료 멀티콥터 드론 등을 개발했다. 재해로 기지국이 피해를 입은 지역에 투입되는 '긴급통신 자동차'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는 지진 등으로 도로가 붕괴된 경우 진입이 어려울 때가 있고 안테나 높이에 따른 거리 제한 등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이통사도 일찌감치 드론 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NTT도코모는 2016년부터 드론을 활용해 벼와 해안 보안림을 감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벼농사 현황과 수목 상태 등 현황을 파악하고 병충해 대책 마련과 수확시기 예측 등을 실험했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논과 삼림 상황을 파악하고 사진을 분석해 육안을 통한 분석보다 정확한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는 드론을 활용한 운항관리시스템 '도코모 스카이'를 개발했다. 상용 서비스를 시작, 농업·배송·재난 구조·공공 서비스 등 영역으로 확장한다. 3월부터 태양광발전 사업자 대상 패널 자동점검·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드론으로 도서 지역 환자 혈액 샘플을 빠르게 수송하는 실험도 실시했다. 드론으로 격오지 거주자 대상 쇼핑 대행 서비스도 개발했다.

경쟁사 KDDI는 지난해 LTE 드론으로 총 비행 거리 6.3㎞를 완전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은 △2.6㎞ 자율 비행 뒤 충전포트 자동착륙 △자동충전 뒤 목표지점까지 비행과 약제 살포 △시작 지점으로 자동귀환 등을 실시했다. 고도 100m 이상 산지 자율 비행 시험도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재난 구조, 도로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어 LTE 드론을 활용한 철도 안전 정보를 수집하는 실증 사업도 실시했다. 캐논·긴키 닛폰 철도와 손잡고 500㎞가 넘는 철도를 대상으로 운용했다. 캐논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자율비행 LTE 드론을 활용했다. 이에 앞서 드론 운용 관제 통합 솔루션 'IoT 클라우드 드론 패키지'도 구축, 사업화 기틀을 마련했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세계 선진 이동통신사들은 수년 전부터 드론 관련 기술 개발을 실시해 실제 상황에 도입하는 등 발빠르게 드론사업으로 진출했다”면서 “국내 이통사 진출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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