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이너웨어는 가격 보다 실용성과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여성 이너웨어 전문 쇼핑몰 '미스글램' 이혜정 대표는 최근 섬세한 자수 레이스와 은은한 하얀색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창업 전 기업 인사팀에서 채용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여성 직원 대부분은 '삶과 일 균형(워라밸)'을 맞추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능력있는 여성들의 퇴사가 반복되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 그는 원하는 방향의 삶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의상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의류 쇼핑몰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속옷, 잠옷, 란제리 등 이너웨어로 아이템 콘셉트를 결정했다. 그는 2009년 전자상거래통합솔루션 '메이크샵' 솔루션으로 '미스글램'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단돈 200만원으로 쇼핑몰 운영에 나섰다. 자신의 방을 사무실로 활용하면서 컴퓨터, 프린터, 마네킹, 카메라, 전화를 마련했다. 매출은 빠르게 상승했다. 새롭게 시도하는 모든 것이 긍정적 반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련이 찾아왔다. 성공한 콘셉트를 모방한 후발 쇼핑몰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치열한 가격 경쟁에 따라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 중국산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미스글램 콘셉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30대 타깃을 겨냥한 웨딩속옷과 바캉스 란제리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품질을 지속 강화해 전문성을 갖춘 쇼핑몰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미스글램은 전체 상품군 80% 이상을 당일출고로 선보인다.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배송 만족도를 높인다. 당일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판매 제품은 까다롭게 선택한다. 이윤이 적더라도 고품질 제품만 선별한다. 한 달에 지출하는 샘플 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제품 선정 후에는 수차례 테스트 거쳐 판매한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이 단골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들의 상품 사용 후기와 교환·반품사유도 꼼꼼히 확인한다. 판매자와 고객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비자 의견은 더 좋은 상품을 확보하는 데 반영된다.
이 대표는 “상품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쇼품 개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좋은 품질과 친밀한 고객관리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