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바닥 7.1채널에 천장 4채널을 구현한 프리미엄 사운드바를 다음 달 출시한다. 세계에서 처음이다. 8K·대형 프리미엄 TV 전략에 보조를 맞춰 TV 음향 시장 공략 고삐를 죈다. 10년 연속 사운드바 시장 점유율 1위에 도전할 핵심 아이템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1.4채널을 구현한 'HW-N950'을 다음 달 국내에 출시한다. 가장 큰 특징은 천장에서 4개 채널 음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2채널을 구현한 사운드바는 있었지만 천장에 4채널까지 구현한 사운드바 제품은 없었다.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는 사운드바 특성상 홈시어터 수준의 입체 음향 구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소리 반사 등 방식을 활용해 7.1.4채널 음향을 구성했다. 사운드바와 우퍼 스피커 1개 및 위성 스피커 2개로 7.1채널 시스템을 구성하고, 소리를 반사하는 가상 방식으로 천장 4채널 소리를 구현했다. 위성 스피커 2개는 무선으로 연결,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TV를 보조하는 사운드바 특성상 홈시어터 스피커와 달리 공간 효율도 중요하다”면서 “삼성전자 새 제품은 바닥에 있는 스피커 소리를 천장에 쏴서 입체 음향을 구성하고, 위성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HW-N950 출시 가격은 200만원 수준인 고가 제품이다. 55형 이상 TV에 적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TV 대형화 전략에 보조를 맞춰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사운드바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TV 제조사 간 음향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운드바는 긴 막대 형태 음향기기로, 주로 TV와 연결해 음향을 보강하는 용도로 쓰인다. 프리미엄 TV와 함께 선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에 주요 TV 제조사가 사운드바 시장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사운드바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4%, 보스 20%, 소노스 11%, 소니 10%, LG전자 10% 순이었다. 지난해 사운드바 점유율 상위 5곳 가운데 3곳이 TV 제조사였다.
프리미엄 제품을 무기 삼아 삼성전자가 10년 연속 사운드바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세계 사운드바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운드바는 대체로 프리미엄 TV와 세트가 팔리기 때문에 강력한 TV 제조사가 우위를 점하곤 한다”면서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당분간 삼성 1위 체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