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 상반기 수출이 3000억달러에 육박,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도 1075억달러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 통계는 이처럼 사상 최고치 경신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다.
수출 통계 분석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빠지지 않는 증가 요인에는 반도체와 ICT가 있다. 전체 수출 증가 배경을 설명할 때는 ICT 산업 선전, ICT 수출 증가 배경을 말할 때는 반도체가 꼭 등장한다. 지금 우리 수출 호조는 반도체 산업을 빼면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는 ICT 수출 60%에 육박하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 반도체를 뺀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0.1%에 불과하다. 반도체 흑자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적자다.
잘나가는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급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기술 유망 협력사를 파격 지원하는 '기술혁신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기술 공동 개발은 물론 성과물을 구매해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기업의 사회 가치 창출을 지속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제안한 프로그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잠재력이 큰 협력사는 기회를 얻고, SK하이닉스는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는 실질적 상생이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하향 조정했다. 지금 우리 경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래가 두려운 산업계는 투자보다 쟁여 놓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산업계는 어느 분야보다 활발하게 협력사 및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 지원펀드 조성, 납품 대금 대출 지원, 상생 프로그램 등 형태도 다양하다. 투자도 활발하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 성장 정책이 제대로 가동한다고 해도 기존 산업의 업그레이드가 병행돼야 한다. 기존 산업에서 제2, 제3의 반도체 산업이 나와야 한다. 혁신 성장을 위한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도 중요하지만 기존 플레이어가 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기존 산업계가 협력 업체 및 신생 업계와 시너지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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