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이 기업 안정화와 성장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20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메가투스(대표 조창협)는 연계통합전문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오는 9월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회사는 창업 후 미들웨어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수많은 난관을 딛고 제품 안정화에 성공, 글로벌 기업과 공공·금융시장에서 어깨를 당당하게 견주고 있다.
회사는 창업 초기 미국산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파워티어'를 국내 시장에 판매했다. 당시 자바 개발인력이 풍부했던 메가투스는 외산 솔루션을 공급하고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미들웨어를 개발하는 테크닉을 3년 넘게 익혔다.
회사는 경험 축적을 발판 삼아 현재 연계통합 토털 솔루션 '메가웨어' 단초를 제공한 연계통합 미들웨어(EAI) '메가티어'를 2004년 개발, 창업 꿈을 이뤘다. 글로벌 기업이 사실상 장악해온 자바 기반 미들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공공시장 진입 장벽은 꽤 높았다. 제품 성능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란 이유만으로 벽을 뛰어 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품 성능으로 당당히 맞섰다. 제품 성능만큼은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 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2014년 주관한 연계통합솔루션 품질성능평가시험(BMT) 항목 중 성능·기능·안정성 등 모든 부문에서 1위 성적을 받았다.
메가투스는 현재 국세청·관세청·경찰청·복건복지부·행정자치부·교육부·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 등 대형 공공 부문 연계통합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시장에서 연계통합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 신뢰도와 대외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회사는 3년 전부터 비지니스 활동 무대를 금융·일반기업 등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공공 인프라 통합 구축 경험을 토대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교보생명·롯데카드·미래에셋생명·하나캐피탈 등 금융부문 차세대 인터페이스 통합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금융 연계통합솔루션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메가투스는 모든 인터페이스 영역을 통합하기 위한 토털 솔루션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게 경쟁사 대비 강점이다. 메가웨어는 SOA서비스통합(ESB)·연계통합미들웨어(EAI)·고객채널통합(MCI)·대외채널통합(EXTERNAL)·프로세서통합(BPM) 등 제품군으로 구성, 연계통합 비지니스 업무를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다.
회사는 기술 중심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본부·컨설팅본부 내 기술 인력이 전체 인력 87%를 차지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최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지원, 고객 IT 인프라 구축에 일조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에 힘 쏟기 위해서다. 고객을 감동시키면 회사는 자연스럽게 지속 성장한다는 정도 경영을 20년째 걷고 있다. 20년 업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메가투스는 전문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 100억원대에 진입, 회사 경영 구조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신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ESB 제품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데이터 수집에서 분석까지 가능한 새로운 솔루션을 조만간 내놓는다.
회사는 또 바레인·라오스·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매출 비중이 현재 10%에 불과하지만 향후 50% 이상 높일 계획이다. 대형 IT서비스 업체와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향후 20년을 바라보면서 글로벌 기업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인터뷰> 조창협 메가투스 대표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작은 실천이며 좋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큰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이 직원을 교육하고 우수 인력으로 키우는 게 결코 녹록치 않지만 사명감을 갖고 전문 인력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조창협 메가투스 대표는 “회사 미래는 우수한 인재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신입사원을 격년제로 뽑는다. 매년 뽑으면 선배들이 신입 사원을 3년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데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어를 보고 다루는 전문 인력은 곧 회사 자부심이다.
조 대표는 창업 전까지 삼성SDS·현대정보기술 등 대기업에서 개발자로서 18년 넘게 근무했다. 시스템통합(SI) 개발 업무에 실증을 느낀 조 대표는 본인만의 솔루션 개발 꿈을 안고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창업 초기 직원 수는 28명이었다. 적지 않은 인력이다. 전체 직원 중 자바 개발 인력만 90%를 차지했다. 당시 자바 프로그램을 다루는 개발인력은 굉장히 귀했고 몸값도 비쌌다. 솔루션 품질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영업력보다 기술력에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이다.
그는 오직 기술과 품질로만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제품 인지도가 낮다 보니 매출은 2년 넘게 제자리걸음이었다. 초기 마케팅 비용만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폐업직전까지 몰렸지만 2005년 행안부가 제품 성능을 인정하면서 경영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조 대표는 지금도 연계통합솔루션 시장에서 제품만을 판매하는 단기전보다 장기전 승부에 역점을 둔다. “영업은 금방 꽃을 피울 수 있지만 기술은 금방 꽃을 피우기 쉽지 않습니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앞으로도 기술력으로 길게 승부를 걸어 볼 생각입니다. 기술과 서비스 신뢰를 얻는 기업만이 끝까지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