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이식한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가 올초 선보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어웨이(AWAY)' 새 버전이 내달 출시된다.
새 버전은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된다. 음성으로 모든 작업이 가능해진다. 네이버 AI 스피커인 웨이브나 프렌즈를 차량에 탑재한 셈이다. 음성으로 길찾기는 물론 음악 재생, 날씨,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다. 미러링이나 USB 연결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서도 내비를 비롯한 여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전 중 이용자 조작을 최소화했다. 콘텐츠 서비스에 따라 화면 배치를 최적화했다. 지난달에 이미 기존 제품에 클로바를 탑재해 테스트까지 마쳤다.
현재 판매 중인 버전은 단순히 음성인식 기능만 제공한다. 가려는 목적지를 음성으로 입력하는 수준이다. 음악을 듣거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일일이 터치해야 한다.
네이버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SW형태로 제공하거나 애플 카플레이처럼 기존 차량에 선탑재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이미 상당수 차량 운전자들이 길찾기나 음악 감상 때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차량 출고 때부터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내비게이션을 추가로 장착하는 이용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용자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통신비다. 네이버 어웨이는 KT LTE 통신 모델로 24개월 약정 후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토록 하기 위해서다. 어웨이가 차량 내부에서 와이파이 공유기 역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요금을 내는 이용자가 추가 부담하면서까지 구입할지는 미지수다.
어웨이 현재 버전은 화면비 24:9, 16:9 두 개다. 아튜브가 제조했다.
24:9 버전은 가로로 긴 형태다. 차량공유서비스 그린카 2000여 대에 탑재됐다. 올해말까지 3000대로 늘어난다.
16:9 버전은 기존 애프터 마켓에서 판매하는 내비게이션과 같다. 차량 매립도 가능하다. 아트뷰에서는 현재 500대 한정 프로모션으로 통신비와 매립비용을 지원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