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온라인 마케팅에 승부수를 던졌다. 수천만에 달하는 쿠팡 가입자를 온라인 제휴 파트너로 활용하는 획기적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상품 판매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쿠팡은 자체 개발한 온라인 제휴 마케팅 시스템 '쿠팡 파트너스'를 상용화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쿠팡 고객은 물론 콘텐츠 창작자, 1인 방송 진행자(BJ),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영향력을 가진 개인) 등이 자신의 온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쿠팡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
쿠팡은 각 온라인 공간에 소개된 상품이 실제로 판매되면 일정 요율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는 판매 가격 대비 3% 안팎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자신의 SNS에 1만원 상당 쿠팡 상품을 공유했다면 판매 건 당 300원 수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쿠팡 파트너스는 온라인 채널을 소유한 쿠팡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 계정부터 기업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모든 채널을 등록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비롯한 일반 배송상품부터 여행까지 쿠팡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이 쿠팡 파트너스 대상”이라면서 “자신의 온라인 채널과 연관성이 높은 상품, 평소 관심 갖던 상품 등을 간편하게 소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파트너스 사이트에 가입 후 쿠팡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또는 서비스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배너나 링크 형태로 연결하면 된다. 판매 수익금은 쿠팡이 자체 개발한 트래킹 시스템과 실시간 현황판으로 수시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수익금은 월 별로 정산해 사전에 등록된 계좌로 이체한다.
쿠팡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제휴 마케팅 사례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쇼핑 제휴 마케팅은 소수 포털과 가격비교 서비스 업체 집중됐기 때문이다.
쿠팡은 '쿠팡 파트너스'로 일반 고객을 모객 창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 광고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용자 후기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한편 수익금으로 고객들의 자발적 마케팅 활동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대중적 영향력을 지닌 인기 BJ, 파워 블로거 등이 쿠팡 파트너스를 활발하게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비드 베이세 쿠팡 글로벌 이커머스 SVP는 “개인 블로거, 개발자, 인플루언서,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 등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면서 “쿠팡의 가격·배송 경쟁력의 높은 구매 전환율에 따라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