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이번 주 중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한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7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연례행사로 이번 회의는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유럽·인도에 해외권역본부를 설치한 뒤 열리는 첫 회의다.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과 맞물려 관련 대응전략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번 주 후반부터 차주 초까지 서울 양재동 사옥과 경기 남양연구소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연다. 통상 7월 해외법인장 회의는 그해 상반기의 판매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지난해 해외법인장 회의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이 각각 주재했으나 올해에는 현대·기아차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원희·박한우 사장이 주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특히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문제가 주요 어젠다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차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분 아래 수입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물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침 이번 주는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과 관련해 공청회가 열리는 주간이다.
우리 정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대표로 하는 사절단을 파견해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입장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 판매가 반등한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의 호조세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시장별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과 전략 등을 재점검하고, 해외법인망을 권역별 본부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판매와 생산부문 간 유기적 조화와 효율적 통합관리 방안 등도 다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반떼와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제네시스 EQ900' 페이스리프트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쏘울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법인장 회의는 금주에 계획돼 있으나 구체적 의제와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