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또봇'과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실업이 신임 대표이사에 한상욱 전 디아지오코리아 영업전략 총괄 전무를 선임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상욱 전 디아지오코리아 영업전략 총괄 전무가 영실업 대표이사에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1980년 설립된 영실업은 '터닝메카드'로 유명한 손오공과 레고코리아, 오로라월드 등과 함께 함께 업계 빅4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완구회사다. 창업주 김상희 전 대표, 2002년 한찬희 전 대표, 2015년 12월 전인천 전무가 대표 부임 후 회사를 이끌어 오다 외부 출신 대표이사를 영입한 것이다.
한 신임 대표는 듀크대에서 MBA를 전공한 컨설팅 전문가다. 이후 기업의 경영 전략, 디지털, 기술,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미국 다국적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와 세계적 유통 컨설턴트 기업 'AT커니'를 거쳐 'CJ internet'으로 이직하며 국내 기업에 발을 딛었다. 이후 조니워커, 윈저 등을 판매하는 외국계 주류회사 디아지오코리아에 입사해 전략파트를 담당했다. 이후 성과를 인정받아 주류회사 핵심 부서인 영업전략 총괄 임원을 약 3년간 역임했다.
한 대표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인물로 정평나 있다. 프리젠테이션(PT)에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사내 관계도 좋고 업무상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인정받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완구 업계와 무관한 한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영실업은 2012년 말 경영권과 보유 지분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해드랜드캐피털 파트너스'에 매각된 후 2014년 5월 다시 경영권이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으로 재매각됐다. 이러한 영실업 특성상 전략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컨설턴트 전문가 한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모펀드 특성상 영업이익 확대 등 단기간 실적 조정차원에서 전략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실업의 매출액은 2010년 243억원에서 2014년 1117억원, 2016년 1029억원, 2017년 1563억원 등 약 7배 상승하며 지난해 손오공을 누르고 완구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메가히트작 유무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완구업계 특성상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한 대표를 영입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영실업은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인기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34억원 증가한 15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장난감 전문 기업의 매출 중 최고치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대비 272억원 증가했다.
한 신임 대표는 “완구업계는 처음 접하는 분야지만 기존 인력들의 말을 경청해 경영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좋은 회사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단기적인 전략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