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 출하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부문에서 윈도10 교체 수요가 PC 시장을 견인했고 컨슈머 부문에서 프리미엄·게이밍 PC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16일 외신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DC는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62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IDC 예측치보다도 0.3% 더 높은 수치다. 세계 PC 출하량은 2012년 1분기 이후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트너는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620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건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PC 출하량 증가 원인에 대한 두 업체의 분석은 달랐다. IDC는 크롬 운용체계(OS) 기반 PC와 프리미엄·게이밍 노트북 공급 확산이 PC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비즈니스 부문에서 윈도10 교체 수요가 컨슈머 부문의 하락세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 집계방식 차이로 인해 분석에서도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IDC는 크롬북을 데이터에 포함하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같은 분리식 키보드가 있는 기기·윈도 태블릿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면 가트너는 윈도 기반 태블릿을 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대신 크롬북이나 윈도 기반이 아닌 태블릿은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IDC와 가트너는 HP·레노버·델·애플·에이서 등 상위 5개 업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IDC는 2분기 이들 5개 PC 제조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고 이들 회사 점유율이 78%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가트너 또한 상위 5개 PC 제조업체가 경쟁자 약세 속에서도 PC 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향후에도 계속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