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 삼성 구동계 설비 인수…카메라 부품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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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넥스가 삼성전자로부터 카메라 모듈 구동계 설비를 인수한다. 액추에이터나 엔코더 등으로 불리는 구동계는 카메라 모듈에서 초점을 맞추거나 손떨림을 보정하는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구동계와 렌즈, 지문인식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의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관련 설비 매각을 추진해왔다. 엠씨넥스의 카메라 부품 사업과 삼성전자와의 거래 확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본지 2018년 4월 16일 2면 참조>

15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삼성전자가 진행한 장비 매각 입찰에서 구동계 설비를 낙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낙찰 받은 설비는 손떨림방지(OIS) 기능과 자동초점(AF) 기능이 통합된 구동계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IS는 사진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게 흔들림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AF는 피사체에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최신 카메라 모듈, 특히 고급 모델에는 AF뿐만 아니라 OIS가 필수처럼 쓰이고 있다. 또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와 같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수가 늘면서 구동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엠씨넥스는 이 같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월 1000만대 수준인 구동계 생산능력이 월 1100만개로 늘어난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 제조사로 유명하지만 구동계도 자체 개발, 판매해왔다. 동종 업계의 다른 카메라 모듈사에 구동계도 납품했다.

엠씨넥스의 이번 설비 인수가 관심을 끄는 건 삼성전자 설비를 구매한 데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구동계, 렌즈, 지문인식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의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외부 조달로 구매 전략을 바꿨다. 협력사를 통한 외부 생산으로도 경쟁력 있는 부품을 공급 받을 수 있다는 판단과 삼성전자 내부에서 경영 효율화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인데, 이는 곧 외부 부품 구매 증가를 뜻하기 때문이다. 엠씨넥스는 적극적으로 삼성전자와 거래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보로 변화하는 시장에 더욱 적극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구동계와 같이 설비 매각이 진행된 렌즈와 지문인식 모듈 쪽은 아직 구체적인 인수자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부품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회사들도 삼성 설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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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넥스 베트남 공장 전경(자료: 전자신문DB).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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