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업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이 하반기 클라우드 ERP 사업을 확대한다. 협력사인 '동반자 기업'을 늘리고, 활용도가 높은 솔루션 위주로 패키지를 재구성해 고객사를 100곳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은 하반기 동반자 기업 5~10개를 충원한다. 금융·의료·프랜차이즈 등 시스템통합(SI) 경험이 많은 기존 동반자사 15곳 외에 다양한 영역의 전문기업과 함께해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
동반자 기업은 영림원이 지난해 도입한 제도로 경쟁업체들과 상생을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제공되는 ERP 사용료를 영림원과 동반자사가 5대5, 유지보수는 1대9로 나눈다. 컨설팅 수익은 전액 동반자사에 지급한다.
영림원 관계자는 “당장 이익을 챙기는 것보다 SaaS ERP 시장 확대가 목표”라며 “유지보수는 물론 컨설팅 능력까지 갖춰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판 네트워크뿐 아니라 동반자사에 요구되는 기술적 요소나 역량이 일반 파트너사 제휴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주로 중견·중소 SI기업이 영림원과 동반자 관계를 맺는다.
동반자사 확대는 물론 패키지 재구성을 고려한다. 시장에서 사용료가 높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기업 대다수가 활용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ERP 기본 패키지를 구성한다. 필요에 따라 선택사항을 추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환이 유력하다. 컨설팅을 최소화해 고객사 비용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현장세미나나 인터넷 웨비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SaaS ERP를 홍보한다.
영림원은 올해 2분기 20여개의 SaaS ERP 신규고객을 유치했다. 동반자사와 사업 조율, 솔루션 이해 등 준비기간이 길었다. 영림원 솔루션 가격 경쟁력이나 외산 대비 국산 소프트웨어(SW)의 한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기업의 클라우드 활용도나 요구가 낮은 게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겨냥하는 시장크기에 차이는 있지만 SAP코리아도 올해 2월 출시한 클라우드 ERP인 'S/4 HANA 클라우드' 국내 고객 레퍼런스가 없다. SAP코리아는 올 3분기 중에는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림원 관계자는 “하반기 영업을 확대, 중소기업을 메인 타깃으로 연내 SaaS ERP 고객 100곳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