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시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구매를 기록,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열린 중국 국제 로봇산업 정상회의(China International Robot Industry Summit)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구매한 산업용 로봇 수가 14만1000대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58.1%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 로봇 구매 수와 성장률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다관절 로봇이 전체 산업용 로봇 판매량 가운데 66.7%를 차지,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으로 집계됐다.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외 주요 산업용 로봇 기업이 수혜를 누렸다. 중국로봇산업연맹은 외국 로봇 제조사가 지난해 산업용 로봇 10만3191대를 중국에 판매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년보다 71.9% 증가한 것이다. 전체 구매량의 4분의 3 정도를 해외 로봇 제조사가 차지했다.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ABB, 화낙, 쿠카, 야스카와전기 등 유럽, 일본 주요 로봇기업이 지배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 중국 내 산업용 로봇 구매량 가운데 중국 제조사 제품은 3만7825대에 그쳤다. 대수로는 전년 대비 29.8%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산업용 로봇기업 제품 비중은 2016년 전체 32.7%에서 1년 사이 26.8%로 감소했다.
취다오쿠이 시아순 CEO 겸 중국로봇산업연맹 회장은 “중국 로봇 제조사는 외국 브랜드와 격차를 인식하고 중국 로봇 개발 열풍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급성장은 자동차 산업과 컴퓨터·통신·소비자가전(3C) 산업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시장에 쓰이는 로봇 중 90%, 3C 시장에 쓰이는 로봇 70% 이상이 해외 기업 제품으로 집계됐다.
중국 산업용 로봇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되며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로봇연맹(IFR)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중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약 38만7000대 산업용 로봇을 설치했다.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주센디 중국 국가제조전략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1만명당 로봇 밀도는 작년에 101대에 도달했으며 2020년까지 150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