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이 사물인터넷(IoT) 표준인 OCF 2.0 버전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규격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IoT 기기 제어가 가능해졌고, 헬스케어 기기도 표준 대상 기기에 포함했다. OCF코리아는 연내 국내 중소기업이 표준을 이해하기 쉽도록 OCF 표준 2.0 한글판을 선보인다.
12일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 코리아에 따르면 OCF글로벌은 지난달 29일 OCF 2.0 규격을 공식 발표했다. OCF 2.0은 클라우드와 와이파이(Wi-Fi) 규격, 보안 규격을 포함했다.
OCF 표준은 IoT 기기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는 단체인 OCF가 개발한 국제 표준이다. 삼성전자·LG전자·인텔·마이크로소프트·퀄컴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국제표준을 만들었다. OCF 표준 규격을 갖춘 IoT 제품이면 제조사 상관없이 연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OCF 1.0 버전이 나왔고, 가장 최근 버전인 OCF 1.3.1은 올해 2월에 공개됐다.
OCF 2.0에서 가장 큰 변화는 클라우드 관련 규격이 표준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집 안에서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OCF 규격을 적용한 IoT 기기 제어·등록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집 바깥에서도 IoT 기기를 제어·등록할 수 있다. 한 예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냉장고의 온도를 조절하는 등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용자가 타계정을 이용해 OCF 규격을 적용한 IoT 가전 기기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네이버 계정으로 IoT 기기를 등록·제어할 수 있다. 와이파이로 기기 검색·등록도 쉬워졌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대한 외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보안 규격도 표준화했다.
OCF 규격을 적용하는 대상기기 수도 늘었다. 혈압측정장치·스마트체중계·체온계·혈당측정장치 등 헬스케어 기기와 3D프린터, 무선인식장치(RFID) 광학리더기 등 규격을 신규 개발했다.
OCF 2.0이 나오면서 IoT 기기 연동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관련 규격이 포함되면서 IoT 기기를 관리·제어하는 범위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OCF코리아는 2.0 버전 한글판을 연내 발표해 국내 기업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OCF코리아 관계자는 “OCF 2.0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집 밖에서도 IoT 기기를 제어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국내 제조사도 실질적으로 기대를 많이 한 규격이기 때문에 표준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한글판을 발표해 국내 중소기업이 표준 규격을 쉽게 활용하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