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계가 장마철 수요 공략에 팔을 걷었다. 잦은 비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접근성 높은 온라인·모바일쇼핑 채널로 끌어들이면서 수익 확대에 주력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는 속속 '날씨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쇼핑 채널에서 간편하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빨리 시작된 장마에 따라 제습용품, 우산은 물론 비 오는 날 즐기기 좋은 음식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며 수요 확보에 속도를 낸다.
업계 관계자는 “강우량이 많아 고객 발길이 뜸한 장마철은 전통적 유통가 비수기”라면서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장마철에 매출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는 최근 장마철 맞춤형 기획전을 선보였다. 지난 3년간 비 오는 날 매출이 평균 10% 안팎 상승했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마다 따뜻하고 기름진 음식을 한 데 모아 추천했다.
마켓컬리는 해당 기획전에서 김치전, 녹두전 등 전류를 비롯해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관련 식자재 매출이 평균 50%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날씨와 계절 등 환경 요소를 감안한 수요 예측 알고리즘과 궂은 날씨에도 전날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G마켓에서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집계한 장마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해당 기간 우양산 857%, 장우산 227%, 레인부츠(장화) 387%, 우비·판초우의 38% 매출상승률을 나타냈다. 본격적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용품을 마련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 11번가는 이른 장마가 시작된 6월 19~25일 관련 용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보트슈즈, 우산, 우의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당 기간 레인부츠 수요는 257% 가량 상승했다. 보트슈즈는 99%, 우의와 우산은 각각 55%, 30% 늘었다. 가정이나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산꽂이 판매량은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