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11번가, ICT·온라인쇼핑 융합 나선다

SK텔레콤과 11번가가 차세대 온라인 쇼핑에서 협력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수천만명에 달하는 11번가 고객 데이터베이스(DB)에 SK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차세대 커머스' 확대를 꾀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 달 11일부터 SK텔레콤과 가입고객 정보를 공유한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개정했다. 11번가에 가입한 이용자가 선택하면 고객 정보가 SK텔레콤에 제공되는 형태다.

11번가가 SK텔레콤에 제공하는 항목은 본인 확인 결과(CI)를 비롯해 ID, 이름, 휴대폰 번호 등 11번가 가입 시 수집·이용 동의한 개인정보다. 11번가가 내부에서 결합하거나 분석한 고객 정보도 함께 전달된다. 11번가 전체 고객 수는 온라인쇼핑 업계 최다 수준인 2300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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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11번가 고객 DB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해당 정보를 분석하거나 SK텔레콤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도출하는데 주력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공언한 SK그룹 ICT 패밀리(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시너지 전략 일환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올해 SK ICT 패밀리와 협업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한 시너지 전략을 추진한다”면서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고객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서비스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SK텔레콤이 11번가 고객 DB를 '보이스커머스' 등 신규 쇼핑 시장 공략에 우선 활용할 것으로 본다. 최근 이동통신업계와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력, AI 스피커에 쇼핑 기능을 속속 탑재하면서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KT '기가지니'는 K쇼핑, LG유플러스와 협력한 네이버 '클로바'는 현대백화점, GS프레시와 각각 손잡고 쇼핑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온라인쇼핑 육성을 선언한 롯데도 지난 달 보이스커머스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누구'에서 11번가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 고객 DB로 각 소비자에 최적화한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개발해 누구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SK ICT 패밀리를 하나로 묶는 서비스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상반기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실무진이 참여하는 TF를 가동해 통합 포인트 등 ICT 융합 서비스에 관해 논의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커머스 시장에서 시너지 창출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시장 급팽창에 따라 ICT 기반 편의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SK스토아로 홈쇼핑 채널을 확보한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모바일쇼핑 활성화로 ICT와 온라인쇼핑 융합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신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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