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8K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기술을 장착한 TV가 나온다. QLED와 올레드로 양분된 프리미엄 TV 시장 구도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도 신기술 TV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8K QLED TV 60형·70형·80형대 모델을 출시한다. 삼성전자 8K TV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QLED TV 중에서도 최상위급이다. 삼성전자가 TV 라인업을 하반기 새로 선보이는 것은 이례다.
8K(7680×4320)는 해상도 3300만 화소 수준을 구현한다. 현재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널리 퍼진 4K(3840×2160) 800만 화소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해 샤프가 8K TV를 공개했고 콩카 등 중국 업체도 8K TV를 공개했다. 아직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TV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8K TV를 선보이면 8K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파나소닉과 샤프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8K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LG전자도 8K 올레드(OLED) 제품 개발을 끝내고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8K TV는 내년에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봤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 빠른 올해 하반기에 TV 라인업을 꾸렸다”면서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신기술인 마이크로LED TV·디스플레이도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판매에 돌입한다. 내년에는 가정용 마이크로LED까지 출시한다. 기존 계획보다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 LG전자도 하반기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까지 없애고 LED 자체를 광원으로 활용한다. 기존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밝기, 명암비, 색재현력 등에서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기호에 따라 원하는 크기·형태로 구성이 가능한 모듈러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없었던 TV 설치 방식으로 다른 제조사도 이런 형태로 새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신기술 등장으로 세계 TV 시장도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8K와 마이크로LED가 프리미엄 TV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와 8K 등 신기술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 판도가 바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