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대우루컴즈, 상반기 공공 조달PC 시장 선전...5년 만에 순위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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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상반기 공공조달시장 개인용컴퓨터(데스크톱+일체형) 공급액

올해 상반기 공공 조달시장 PC 업체 순위가 5년 만에 바뀌었다. 데스크톱과 일체형PC를 합한 '개인용컴퓨터' 분야에서 에이텍이 처음 1위로 올라섰고, 데스크톱PC 분야에서는 대우루컴즈가 첫 1위를 차지했다. 공공 조달시장에서 고착화 됐던 순위구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상반기 공공 조달시장 개인용컴퓨터 분야에서 에이텍이 469억원으로 공급액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우루컴즈 428억원, 삼보컴퓨터 420억원 순이었다.

개인용컴퓨터에서 일체형PC를 뺀 '데스크톱PC' 공급액 순위에서는 대우루컴즈가 414억원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삼보컴퓨터가 412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에이텍이 381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데스크톱 PC와 개인용컴퓨터 분야 상반기 공급에서 1위가 바뀐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삼보컴퓨터 공급액이 크게 줄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그동안은 삼보컴퓨터가 개인용컴퓨터 분야에서 공급액 1위를 지켜왔다. 삼보컴퓨터는 2014년 상반기 개인용컴퓨터 공급액 61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상반기 618억원, 2016년 상반기 520억원, 지난해 상반기 6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공급액은 42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PC 공공 조달시장에서 비중이 큰 교육분야 입찰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개별학교에서 공공 조달PC를 구매하는 대신 교육청 차원에서 PC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한 중소PC제조업체 관계자는 “기존에는 학교에서 개별발주를 하면 수량이 작아 입찰을 하지 못했다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교육청 차원에서 PC구매 발주가 늘었다”면서 “개별발주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있던 삼보컴퓨터가 유리했는데 입찰방식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공공 조달시장에서 일체형 PC시장이 커진 것도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일체형PC 공급액은 2015년 77억원에서 2016년 137억원, 지난해 231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공급액 11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텍은 상반기 일체형PC 분야에서만 88억원 규모를 공급한 반면 삼보컴퓨터는 8억원만 공급해 순위 변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 기조가 유지되면서 고착화됐던 순위 구조가 뒤바뀔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지자체와 교육부분 발주가 많이 진행된만큼 상반기 순위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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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업계 관계자는 “삼보컴퓨터는 지자체와 학교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대우루컴즈와 에이텍은 정부기관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학교와 지자체가 많이 발주한 만큼, 하반기에도 순위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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