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건면 기술로 '면 간편식' 시장 도전장…2020년 1000억 매출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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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최근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용식(CMR) 등 각종 간편식품이 주목 받는 가운데 자체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면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건면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정체된 라면 시장에 새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간담회를 열고 독자적인 제면기술로,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으로 만든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했다. 라면업계 최초로 실제 스파게티 주 재료인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 식감을 살렸다. 토마토 소스를 더해 정통 스파게티의 맛을 완성시키는 것과 동시에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이면 완성돼 간편함을 극대화 했다.

농심은 밀가루 중 가장 단단하며 입자가 굵어 면이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듀럼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0년 개발한 특허 기술인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로 스파게티면을 만들어냈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은 면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게 한다. 국물이나 소스도 스며들게 돼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길쭉한 스파게티면을 용기에 담는 기술에는 농심이 2008년 개발한 '네스팅 공법'이 적용됐다. 뽑아져 나온 면을 뜨거운 바람이 새 둥지 모양으로 돌려서 말리는 네스팅 공법은 스파게티 토마토, 둥지냉면 등 1인식 건면제품 출시의 주요 기술로 작용했다.

농심은 50여 년간 라면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면류 제품을 선보이며 우동과 스파게티 등이 주종을 이루는 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농심의 건면 제조 노하우가 있다. 건면 기술을 활용할 경우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그 대표적인 제품이다. 기존 면 간편식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고 용기면 형태로 보관과 조리 간편성을 극대화했다.

실제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2017년,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농심은 지난해 5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건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와 같이 차별화된 건면제품이 건면시장의 확대와 함께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다양한 면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맛과 간편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2020년까지 건면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은 2007년 건면 전용 생산공장인 녹산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 스파게티 토마토 등 다양한 건면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건면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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