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로켓배송' 취급 상품 3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내 온라인쇼핑 직매입 판매 채널 중 최다 수준이다. 자체 전담 배송 인력 '쿠팡맨'과 전국 물류망,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며 국내 온라인쇼핑을 대표하는 서비스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 달 기준 로켓배송에서 총 298만개 이상 상품을 확보했다. 현재 평균 5~8만개 상품군을 취급하는 대형마트 온라인몰보다 수십배 많은 규모다. 쿠팡은 2014년 3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순 계산으로 월 평균 5만개 이상 상품을 늘렸다. 연내 가볍게 3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은 상품판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서비스라는 세계 첫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이라면서 “로켓배송 상품군이 확대되면서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지난해 기록한 총 매출 2조6846억원 중 상품 매출은 2조4591억원이다. 로켓배송이 전체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2014년 1948억원에서 12배 이상 급증했다. 처음 1조원을 넘어선 2016년(1조7047억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상승했다. 빠른 배송과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로 고객을 끌어들인 덕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에서 생필품은 물론 패션, 스포츠·레저, 주방·가정용품,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국내외 도서를 비롯해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으로도 발을 넓혔다. 온라인 서점, 가전양판점과 정면으로 맞붙은 셈이다.
쿠팡은 올해 로켓배송 부분에서 최소 3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역대 최다 배송 건 수 140만개를 기록하는 등 주문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몰와 롯데마트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1일 최다 주문 처리량은 1만~2만건이다. 쿠팡은 추석 연휴(9월 23~26일) 및 연말연시 선물 수요에 따라 로켓배송만으로 최대 4조원대 실적을 바라볼 수 있다.
유통업계는 앞으로 쿠팡 발(發) 물류·상품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각 업체 직매입 서비스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 요소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앞으로 로켓배송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이를 위한 투자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취급 상품군을 확대해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편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전국으로 배송하는 소요 시간을 단 몇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로켓배송 상품은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99.7% 하루 이내 받아볼 수 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